[지웠다가 다시 쓰는 생각들]


`빨리`의 `ㅃ`을 썼다가 지우고 
`천천히`의 `ㅊ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빨리 해야 할 일 같았지만 
다시 생각하니 천천히 하는 것이 
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
`두려움`의 `ㄷ`을 썼다가 지우고 
`평화`의 `ㅍ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내가 시작하려는 일이 두려웠지만 
다시 생각하니 내가 성실과 친절로 일하면 
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.


`미운` 사람의 `ㅁ`을 썼다가 지우고 
`사랑`하는 사람의 `ㅅ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그를 미워하는 줄 알았습니다. 
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그를 
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.


`절망`의 `ㅈ`을 썼다가 지우고 
`희망`의 `ㅎ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이제 더 남은 것이 없는 줄 알았지만 
다시 생각하니 아직도 내게는 너무나 
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.


`복수`의 `ㅂ`을 썼다가 지우고 
`용서`의 `ㅇ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내게 있는 모든 걸 걸고 복수를 하기로 했으나 
그보다는 용서가 더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는 
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갑자기 기뻐졌습니다.


`불만`의 `ㅂ`을 썼다가 지우고
`감사`의 `ㄱ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만스러웠으나
다시 생각하니 그 안에는 보석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 
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


`이별`의 `ㅇ`을 썼다가 지우고 
`기다림`의 `ㄱ`을 썼습니다. 

처음에는 쉬운 방법인 이별을 택하려 했으나 
다시 생각하니 힘들지만 기다림이 아름답다는 쪽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.

Posted by 스토리 매니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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